"앱 방식의 디지털 치료로 치매 예방할 수 있어요"

입력 2023-04-26 17:24   수정 2023-04-27 01:32

“치매는 아직 치료 약이 없어요. 디지털 인지 중재 치료를 통해 지금 상태대로 돌아가시게 하는 게 목표입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의대 교수를 때려치우고 디지털 치료제(DTx) 스타트업 창업에 뛰어든 노유헌 이모코그 대표(사진)의 말이다. 중앙대 의과대학 해부학 교수였던 그는 이준영 서울대 의대 교수, 윤정혜 차의대 교수와 치매 관련 연구과제를 해오다 2021년 이모코그를 공동 설립했다.

서울 마포구의 서울창업허브 사무실에서 만난 노 대표는 “치매 관련 연구를 하면서도 실제 환자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게 별로 없었다”며 DTx 개발에 뛰어든 이유를 설명했다. 이모코그는 경도 인지장애 환자가 치매로 진행되지 않도록 인지 중재 치료를 제공하는 디지털 치료 의료기기 ‘코그테라’를 개발했다. 코그테라는 휴대폰으로 기억력, 주의력, 언어능력 등 인지능력을 향상시키는 훈련을 제공한다. 사용성이 낮은 노인을 고려해 모든 문항은 음성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지난해 9월 경도인지장애 분야에서 세계 최초로 확증 임상 계획을 승인받고, 현재 전국 6개 병원에서 임상 시험 중이다. 연말까지 임상 시험을 완료한 뒤 내년 상반기 품목허가를 예상하고 있다.

국내 노인 인구의 15%가 혼자서 일상생활은 가능한 수준의 경도인지장애, 10%는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인지능력이 소실된 치매 환자로 분류된다. 저학력·저소득 노인일수록 조기 발견이 어려워 치매로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노 대표는 “치매는 조기에 선별해 관리하는 게 관건”이라며 “동네 병원에서 손쉽고 빠르게 경도인지장애 환자를 선별 검진할 수 있다면 치매 발병률은 확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모코그는 경도인지장애 분야에서 선별→진단→치료→관리까지 모든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연말에는 알츠하이머와 파킨슨병을 진단할 수 있는 혈액진단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어린이의 인지장애와 관련한 난산증 디지털 치료제도 내년 초 내놓을 예정이다.

노 대표는 “디지털 치료제는 품목허가를 받더라도 매출을 올리기가 쉽지 않아 기업공개(IPO)까지 가는 기업이 많지 않을 수 있다”며 “진짜 효과가 있다는 것을 입증해 내는 DTx만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허란 기자/사진=이솔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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